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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데 순서 없다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 대비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하물며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충격과 더불어 수없이 많은 일거리를 가족들에게 안겨주게 된다. 유산을 정리하는 일부터 장례식장을 예약하고 유품을 처리하는 일까지 가족들은 한 사람의 죽음 이후 처리해야 할 많은 일에 압도된다.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며 애도와 추모에 집중해야 할 소중한 시간이 이러한 현실적인 일들을 처리하는데 낭비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죽음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일임을 자각하고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죽음 관련 대화를 터부시하는 사회, 문화적 분위기와 죽음 준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제대로 된 죽음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죽음 관련 책들도 ..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하물며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충격과 더불어 수없이 많은 일거리를 가족들에게 안겨주게 된다. 유산을 정리하는 일부터 장례식장을 예약하고 유품을 처리하는 일까지 가족들은 한 사람의 죽음 이후 처리해야 할 많은 일에 압도된다.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며 애도와 추모에 집중해야 할 소중한 시간이 이러한 현실적인 일들을 처리하는데 낭비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죽음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일임을 자각하고 미리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죽음 관련 대화를 터부시하는 사회, 문화적 분위기와 죽음 준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제대로 된 죽음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죽음 관련 책들도 심리적, 철학적 측면에서만 죽음을 다루고 있기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음에도 죽음 준비에 대한 교육이나 법규는 이 속도에 맞추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이 죽음 준비를 최대한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뒤로 미루고 있다. 그나마 행해지는 죽음 준비는 대부분 경로당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유서를 써보는 것이나 임사체험 등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말 그대로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 그렇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죽음에 대비하여 자신의 삶을 중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학창 시절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공부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는 것이 더 스트레스라고. 죽음 준비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죽음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불쾌하기에 대부분 사람이 임종이 코앞에 올 때까지 죽음 대비를 미루고 살아간다. 그러나 이는 더 큰 불안감을 야기할 뿐이다. 일상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내어 혹시 모를 죽음을 미리 대비해 놓는다면, 역설적으로 내 삶에 더 집중하여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졸업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살아가던 중 죽음과 웰다잉에 꽂혀 온라인 추모공간 리멤버유 설립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항상 인지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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